2017. 5. 29.
청계천
당연한 말이겠지만, 어떤 한 단어가 모든 사람들에게 등가의 감정을 제공하지는 않는다. 청계천을 지나가다 갑자기 그런 생각이 들었는데, 이는 너무 많이 변해버려 더 이상 청계천이 청계천 같아 보이지 않아서이기도 하거니와, 멀리 다리 밑에서 놀고 있는 저 아이들에게 청계천은 나와는 완전히 다른 청계천을 갖고 살 것이라는 불길한(?) 확신 때문이기도 하다. 지금의 청계천이 되기 이전의 청계천은 눈물이기도 하고 상실이기도 하고 상처이기도 하고 땀이기도 하고 생존이기도 하고 가난의 때이기도 하다. 그리고 누군가에게는 꿈이기도 하다.우리 나이의 한국인들(러시아를 소련이라 부르고 중국을 중공이라고 부르고 때마다 회충약을 규칙적으로 먹으며 자란)에게 유년의 기억은 대부분이 가난의 기억이다. 그런데 신기한 것은 나는 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