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7. 4.
장마주의보
노오오란 레인코트에 검은 눈동자 잊지 못하네~ 다정하게 웃음지며 말없이 말없이 걸었네! 뚱딴지같이 입안에서 노랫가락이 흘러나왔다.…빗속의 여인, 그 여인을 잊지 못하네~ 그런데 분명히 내가 부르고 있는 것 같은데 다른 사람의 목소리가 부르는 것 같은 이 느낌은 뭐지? 주위를 둘러보았지만 사람이라곤 코빼기도 보이지 않았다. 왠지 으스스하다. 시계는 오후 4시 근처를 가리키고 있고, 창밖 은행나무 우듬지 너머로는 먹구름이 사납게 몰려오고 있다. 금시라도 장대비가 쏟아질 기세다. 오전 내내 후텁지근한 것이 장마가 시작된 것이 틀림없어 보인다. 노래를 멈추고 열린 창문을 닫는다. 흥얼거리는 노래가 몇 곡 되지도 않는데 유독 비와 관련된 노래가 많은 것이 무슨 까닭인지 아리송하다. (최헌의 가을비 우산속도 좋아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