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12. 18.
뮤지션 ‘요조’의 청춘 에세이: 만지고 싶은 기분
개인적인 이유로 제주에서 서울에 올라올 때마다 친구의 집에서 머물고 있다. 이 집에는 개 한 마리와 고양이 한 마리가 있다. 개의 이름은 ‘아이데', 고양이의 이름은 ‘치로'. 어제는 이 집에서 아이데의 잠꼬대를 구경했다.거실에서 원고를 쓰고 있는데 어디선가 푸푸 하는 소리가 났다. 뒤를 돌아보았더니 잠을 자는 아이데가 내는 소리였다. 친구와 나는 웃으며 ‘꿈을 꾸나 보다' 하고 아이데를 구경했다. 그는 계속 푸푸푸, 푸푸푸푸 소리를 내면서 발을 굴렀다. 소리도 제스처도 점점 격렬해졌다. 마냥 웃기는 마음으로 아이데를 지켜보던 우리는 혹시 악몽이 아닐까, 깨워줘야 하는 건 아닐까 슬그머니 근심이 들기 시작했다. 그 순간 아이데가 깨어났다. 몇 초 동안 움직이지도 않고 숨을 고르며 눈만 끔벅거렸다. 혹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