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10. 16.
뮤지션 ‘요조’의 청춘 에세이: 모른다는 말로 도망치는 사람과 모른다는 말로 다가가는 사람
서울 망원동에 ‘강동원’이라는 중국집이 있다는 것을 알려준 것은 정이었다.진즉부터 유명한 가게였던 것 같은데 나는 이제야 그런 가게가 있다는 걸 알았다. 우리는 ‘강동원’에서 만나기로 했다. 선선한 가을 밤바람을 맞으며 나는 친애하는 몇 사람과 함께 맛있는 중국요리에 고량주를 한잔 걸칠 계획이었다. 내가 가장 먼저 약속장소에 도착했다. 실제로 간판을 보니까 더 웃겼다. 강동원이라고 적힌 가게 간판을 핸드폰으로 연신 찍고 있는데 정과 이가 함께 도착했다. 안녕- 활짝 웃으며 다가와 플라스틱 의자에 털썩 앉는 정의 손에는 반창고가 붙여져 있었다. “거기 왜 그래요, 다쳤어?”내가 묻자 정이 웃으며 말했다.“물렸어. 고양이한테.”고양이가? 보통 고양이는 발톱이 먼저 나가는 동물 아니던가.의아해하는 나에게 정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