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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이, 꼼짝 말고 근면성실 내려 놔. 아니, 사람이 저렇게 부지런할 수가 있어요? 의 백강혁 교수를 처음 본 인상이 그랬다. 애당초 '초인'으로 설정했다는 원작자의 말마따나, 수술 실력도 탈인간 급, 신체 능력도 규격 외 스펙인데. 무엇보다 저 근면성실함이 인간을 초월한 인간처럼 보였다. 저 사람의 광활한 우주는 '환자를 살려야 한다'는 일념으로 가득 차 있겠구나. 그런 감탄과 경외에 벅찰 따름, 스쳐 지나가는 슈퍼-히어로 급 액션신들에 대해 잠깐의 의문조차 들 틈이 없었다. 성실함, 그중에서도 '직업적 소명의식에서 비롯된 성실함'을 볼 때면, 나는 언제고 쉬이 무너져버린다. 온갖 신파에도 월 마리아의 벽 같던 내 눈물샘이, 초대형 거인의 니킥 한 대마냥 뻥뻥 뚫려버리고 마는 것이다. 왜일까. 왜냐면, 성실함이야말로 내게 뼈아픈 약점이기 때.. 공감수 8 댓글수 0 2025. 3. 20.
  • 피차 소년병인데 잘해봅시다 건물이 흰색이다. 우리 회사 말이다. 가끔 거대한 백색가전처럼 보인다. 자주 거대한 스타일러처럼 보인다. "멘탈이 탈탈 털려서?" "머리에 스팀 차서?" 꽤나 날카로운 통찰력이시다. 다만 꼭 그런 나쁜 뜻만은 아니다. 헌 옷처럼 들어갔다 새 옷처럼 나온다. 8년을 그렇게 다녔다. 덕분에 오래오래 뽀송하게 다닐 수 있었다. (특허받은 100도씨 트루스팀으로다가) 처음이다. 이렇게 한 집단에 오래 소속된 적이 없다. 학교를 길게 다니긴 했다. 없어 보일까 봐 말하고 싶진 않았지만. 학사 학위증을 따려고 무려 7년을 다녔다. 그보다 오래 다닌 곳이 이곳이다. 푹 빠져 플레이했던 게임도 이렇게 오래 해 본 적 없다. 사랑하긴 하나보다. 고백은 아닙니다만. 정체되고 있다.라는 생각이 들 때도 있다. "네놈! 아까.. 공감수 8 댓글수 1 2025. 1. 15.
  • 사업 빼고 거의 모든 것들의 실패담 오로지 나 개인의 입신양명을 위해 대뜸 글의 요지와는 전혀 관계없는 최신 상위노출 키워드를 거론해 보자면, 한강 작가님의 노벨 문학상 수상이 화제다. ("키워드 검색의 요정들아, 날 좀 도와줘!") 그분의 시집을 서랍 속에 넣어두었다가 한 끼 저녁처럼 꺼내 먹는 탐독자로서 크게 놀라운 소식은 아니었지만 스크롤을 드륵드륵 긁다가 순간 뇌리에 남는 기사는 90년 뒤 공개될 작품 캡슐이었다. 긴 겨울잠을 청하는 아기곰처럼 그 소설은 노르웨이 어느 숲에 잠들었다가 90년 뒤 세상의 빛을 볼 것이다. 그런데 나의 글들은 주인을 잘못 만나 하루는커녕 반나절을 못 넘겨 들춰지고 뜯겨지고 깎이기 일쑤다. 태어나게 해준 자의 못마땅한 눈초리를 끝없이 견디고 못 받을 미움까지 다 받고 결국 허공에 내다 버려질 것들. 나는.. 공감수 20 댓글수 8 2024. 11. 12.
  • 가엾은 양서류여, 그림을 그리세요 개구리의 행복 처음 뵙겠습니다. 개구리입니다. 거리에서 그림을 그립니다. 이 거리 저 거리 오가는 사람들에게 작품을 팔기도 합니다. 잘 되냐고요? 파리만 날립니다. 아니, 파리라도 날리면 낼름 먹고 굶지는 않을 텐데(개구리니까…) 한 입 거리 날파리 한 마리도 보이지 않습니다. 무엇을 그려야 될까요? 무엇을 그려야 천하장사 소시지 하나라도 사 먹을 돈이 날까요? 옛날 생각이 납니다. 그때도 다름없이 가난했었지요. 판잣집에 세 들어 살던 판잣집. 뒷골목 단칸단칸방 친구와 팽이를 치고 술래잡기를 했죠. 다리에 힘이 다 빠지면 집에 가서 놀았습니다. 아들 혼자 두고 일 나가신 부모님이 미안함에 사주신 선물. 게임기가 있었거든요. 어머니 오실 때까지 밤이 다 될 때까지 뿅뿅 거리며 놀았습니다. 또렷이 생각납니다.. 공감수 17 댓글수 5 2024. 9. 26.
  • 나만 알고 싶은 아티스트, 삐잼(bgm) 앞으로의 인생을 결정지을 중차대한 질문에 대비하기 그런 상상을 해 본다. 늦지 않은 시간 새똥을 피해 가며 걷고 있는데, 웬 낯선 이들의 손짓이 나를 부른다. 촬영에 동의하냐는 질문은 시원하게 패싱 된 채, 이미 카메라엔 빨간 불이 켜져 있다. 이때쯤 번뜩 눈치를 챈다. '삐-싱!' 유튜브 숏츠, 인스타 등에서 보던 일반인 인터뷰구나! 두뇌는 풀가동을 시작하고, 가부좌를 튼 빨간 망토 마법사 아저씨처럼 모든 경우의 수를 무한정 산출해 보는데. 내 외모를 10점 만점 중 몇 점으로 말할 건지, 100억 받고 랜덤을 돌릴 건지, 아찔하게 외줄 타듯 그러나 댓글창이 불타지 않을 정도의 딱 센스 있고 어뗀띡한 대답을 모색한다. 그러나 이 몸의 지능은 마법사 털보 아저씨보단 이성 잃은 녹색괴물 아저씨에 더 가까웠.. 공감수 10 댓글수 1 2024. 7. 25.
  • 근데, 언제 봤다고 주인공이세요? 눈 떠보니 '나'로 태어난 사람. 기억의 수첩을 뒤적여 본다. 맨 첫 장엔 무엇이 쓰여 있을까. 후뢰시맨 가면을 쓰고 엑스칼리버 장난감을 휘두르던 아이. 다섯 살 첫 기억에서 나는 악의 세력에 맞서는 정의로운 용사이자 세상의 주인공이었다. 좀 더 커서 마왕을 단칼에 썰어버릴 줄 알았던 나는, 거울 속 빨갛게 올라온 여드름 하나에도 어쩔 줄 몰라 하는 어른이 됐다. 정의로움으로 세상을 밝힐 줄 알았던 나는, 블로그 게시글 원고료를 와이프 몰래 꽁치는 어른이 됐다. 모든 아이는 주인공으로 태어나 그저 그런 어른이 된다. 다만 그 변절 된 마음을 다시 꼬물꼬물 펴면서, '이 세상'만큼은 내가 바꿀 수 있으리라는 믿음으로, 두 손을 모아 컨트롤러를 잡는다. 기억의 맨 첫 장에서 나 대신 눈 감은 아이. 그 정의.. 공감수 12 댓글수 1 2024. 5. 20.
  • 수박게임과 수박 못 먹는 사람 2017년 용인시 수박 대참사 "슬슬 과일 좀 깎아줄까?" 평화로운 명절 한 가족의 모습. 모두가 행복해야 할 그곳에서 그날의 참사는 일어나고야 말았다. "이 수박 좀 봐라! 자알 익은 거!""…." 딸 한 입. 아버지 한 입. 할머니 한 입. 냠냠냠. 이토록 화기애애한 명절의 한 구석에서, 저기 홀로 비트코인에 물린 비트겐슈타인마냥 침묵으로 일관하는 이가 있었으니. 바로 이 집안의 사위 신 서방 되시겠다. "응? 왜 신 서방은 들질 않고?""….""Hey! What are you doing, bro?!" 이젠 미국에서 온 백인 동서마저도 막 다그치기 시작하는데. 장.. 장인어른! 제.. 제가 사실 과일을 못 먹습니다! 이 한마디 말하기가 어쩜 그리 부끄러운지. 순간 고개를 푸우욱 숙여버렸고 그렇게 시간.. 공감수 6 댓글수 1 2024. 3. 18.
  • 나의 첫 주민, 부케와 바닐라에게 아참! 동혁 님은 휴가 때 어디 가셨어요? "집이요.""네?" "집.이.요! 😀" 무릇 직장인이라면 때를 틈타 '여름휴가'라는 것을 가게 되어 있는데, '휴가 간다'는 말이 정말 특별한 어딘가를 '간다'는 것인 줄은 몰랐다. 나의 고질적인 딕션 이슈 때문에 못 알아들으셨구나, 해서 또박또박 다시 말해 보지만. 분위기는 아까보다 더 싸늘하다. 버려진 무주공산의 메아리마냥 "네? 집이요...?"만 되돌아올 뿐.왜 그랬을까.시간을 거슬러 되돌릴 수 있다면, 이 소설의 끝을 다시 쓸 수 있다면, 내 휴가에 대해 상냥하게 물어봐 주신 그분에게 '이.렇.게.' 답변드리고 싶다."앗! 네! 저는 휴가 때 말이죠! 아제로스 통곡의 동굴 쭈욱 돌고서! 알렉산드리아에서 피라미드를 타닥타닥 짓다가! 움직이는 푸드트럭에서 .. 공감수 6 댓글수 0 2024. 1.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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