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의 떠오르는 화두! '그린테일(Green+Retail)' 마케팅 HSAD 공식 블로그 HSADz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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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 음식을 시켰을 뿐인데 뜻하지 않게 나무젓가락을 한가득 수집하게 된 경험, 다들 한 번씩 있을 겁니다. 물론, 제조된 상품이나 식품 등이 안전하게 운반되려면 튼튼한 포장은 필수이죠. 하지만, 제품의 품질이나 유통상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과도한 포장재나 한번 쓰고 버려지는 일회용품 등은 환경 오염 문제와 연결될 수 있어 부담스럽게 느껴지는 것도 사실입니다. 이러한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유통 업계의 문화도 달라지고 있다고 하는데요. 변화하는 유통업의 흐름인 ‘그린테일’의 모든 것, HS애드 블로그에서 전해드릴게요!


택배를 시켰는데 ‘폐기물’이 더 많다?!

그린테일은 ‘green’과 ‘retail’의 합성어로 상품 개발 및 판매 과정에서 친환경적인 요소를 도입하는 유통 형태를 말합니다. 그린테일이라는 용어가 생겨난 데는 최근 급속도로 발달한 온라인 사업의 영향이 매우 큰데요. 유통업이 배달이나 배송 중심으로 변화하면서 택배에 사용되는 박스, 완충재, 포장재 등의 남용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게 되었기 때문이죠.


▲ 대부분의 배달이나 배송이 일회용품을 사용해 이루어지고 있다

우려의 목소리가 점점 높아지자, 유통업계에도 차츰 변화의 바람이 불기 시작했습니다. 과거에는 예쁘고 화려한 디자인의 포장재를 통해 브랜드를 알리기에 바빴던 유통업계들이 보다 더 친환경적인 소재의 박스나 포장재를 찾게 된 것입니다. 이러한 현상이 계속되자 유통업에서 ‘친환경’이라는 화두는 빠질 수 없게 되었고 자연스럽게 ‘그린테일’을 향한 기업들의 관심도 높아졌습니다.


배달 문화를 바꾼 ‘그린테일’ 열풍

이제는 브랜드 이름으로 더 익숙해졌지만, 우리 민족을 본래 ‘배달의 민족’이라고 부르곤 하죠. 물론 물건을 운반한다는 의미의 ‘배달(配達)’에서 나온 단어는 아니지만, 우리나라 국민들이 빠르고 편한 배달 문화를 사랑하는 민족임에는 틀림없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인지 배달 관련 스마트폰 앱도 매우 빠른 속도로 발전했는데요. 다양한 추가 옵션과 요청 사항을 반영할 수 있도록 꾸준히 발전하고 있어 전화 주문을 대체하는 획기적인 수단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 일회용품 줄이기에 동참하고 있는 배달 앱(출처: 배달의민족 APP)

그런데 요즘, 배달 앱으로 주문하시면서 아마 ‘이 부분’에 꼭 체크하시는 분들이 많으실 겁니다. 바로 ‘일회용품 사용 줄이기’를 체크할 수 있는 칸인데요. 음식을 배달시킨 후 일회용 쓰레기가 너무 많이 나와 처리하기 곤란했던 경험 한 번씩 있으시죠? 실제로 배달 음식이 빠르고 편리하긴 하지만, 쓰레기를 처리하는 것이 부담스러워 외식을 선택하는 분들도 많다고 합니다.

이러한 인식 때문인지 배달 업계에서도 ‘그린테일’과 연결되는 환경 살리기에 동참하는 활동을 점차 확대하고 있는 추세입니다. 그 대표적인 활동이 바로 앞서 언급한 ‘일회용품 줄이기’이죠. 일회용품을 받지 않겠다고 선택하면, 나무젓가락이나 물티슈 등을 제외하고 배달이 오는데요. 최근에는 여기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배달 음식물이 담기는 용기 자체를 친환경적으로 제작하는 활동도 진행하고 있습니다.


▲포장재 개선으로 그린테일에 가까워진 새벽 배송 업계(출처: 마켓컬리 공식 홈페이지)

신선 식품, 새벽 배송 등 프레시한 식자재를 집 앞까지 빠르게 공급해주는 업계들도 늘고 있습니다. 그런데 사실 새벽 배송을 실시하는 업체들은 환경 문제를 논할 때 빼놓지 않고 언급되곤 했는데요. 제품 보존을 위해 스티로폼, 냉매 등을 과도하게 사용한다는 이유 때문이었죠.

이와 같은 의견을 반영해 국내의 대표적인 새벽 배송 업체에서는 기존에 사용하던 일회용 포장재들을 모두 종이 소재로 교체하는 이른바 ‘올 페이퍼 챌린지’를 진행했는데요. 박스에 붙이는 테이프까지 종이로 교체하는 그린테일 마케팅을 통해 소비자들에게 착한 기업의 이미지를 심어줄 수 있었다고 합니다.


다양한 방식으로 확장되는 친환경 유통

소비자에게 직접 배송을 하는 것 외에도 매장으로 유통하는 과정에서부터 상품의 지속가능성에 주목하는 기업도 있습니다. 옷의 제조부터 유통까지 직접 관리하는 한 유명 SPA 브랜드에서는 2004년부터 지속해서 친환경 사업을 실시하고 있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는데요. 최근 새로운 목표를 발표하며 또 한 번의 화제를 모았습니다.


▲친환경 소재인 에코닐로 제작된 의류 컬렉션 (출처: H&M)

2030년까지 재활용 혹은 지속가능한 소재만을 100% 사용해 의류를 제작하고, 2040년까지는 기업 전체의 가치 사슬을 기후 친화적으로 바꾸겠다는 것이었죠. 실제로 이들은 친환경 소재를 매년 꾸준히 발굴해 다양한 컬렉션에 도입하고 있는데요. 겉으로 볼 때는 화학 소재로 만들어진 옷과 비슷해 보이지만 오가닉 코튼, 재활용 폴리에스터, 재활용 폴리아미드 등의 소재를 활용해 의류를 생산하고 있다고 합니다.


▲친환경 소재인 에코닐을 소재로 제작된 의류 컬렉션 (출처: H&M)

친환경 소재로 새로운 옷을 만드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미 생산된 옷을 재활용하는 것도 환경에 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입던 옷을 그대로 버리면 매립지로 가서 지구를 오염시키는 쓰레기로 전락하기 때문이죠. 이 SPA 브랜드에서는 전 세계 매장에서 헌 옷을 수거하는 캠페인도 진행하고 있는데요. 헌 옷을 가져온 고객에게는 쇼핑백 1개당 5천 원 상당의 할인 바우처를 제공한다고 합니다. 수거된 헌 옷은 모두 재사용하거나 재활용되며, 단 한 벌도 버려지지 않는다고 하네요.


기업 이미지 상승에 기여하는 그린테일

사실 그린테일은 우리에게 낯선 현상이 아닙니다. 얼마 전 유행한 ‘미닝아웃’ 트렌드와도 그 의미가 맞닿아 있죠. 가치 있는 소비를 지향한다는 의미의 미닝아웃은 신념을 뜻하는 ‘미닝(meaning)’과 벽장 속에서 나온다는 뜻의 ‘커밍아웃(coming out)’이 결합된 단어인데요. 자신의 신념을 소비 행위에 적극적으로 표출하는 것을 말합니다.

기업들은 그린테일을 실천함으로써, 환경을 생각하는 기업이라는 인식을 소비자에게 심어줄 수 있는데요. 여기에 더불어, 친환경 기업의 물건을 소비하는 행위를 통해 소비자들 역시 자신의 신념을 노출하는 미닝아웃에 동참할 수 있게 된 것이죠. 또한, 최근에는 올바를 것을 추구하는 ‘페어 플레이어’, ‘선한 영향력’ 등이 또 다른 트렌드로 떠오르면서, 그린테일 마케팅의 영향력은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확장될 것으로 보입니다.


그린테일은 여전히 활발하게 진행 중인 마케팅 트렌드인데요. 홈쇼핑, 쇼핑몰 등에서는 이미 냉매 대신 생수를 얼린 얼음팩을 제공하거나 접착제 없는 박스를 개발해오고 있습니다. 또, 일정 보증금을 지불하고 재사용 가능한 보냉 박스를 계속해서 활용하는 유통 방식도 생겨나고 있죠. 그린테일이 환경을 생각하는 따듯한 마음에서 출발한 만큼, 일부 소비자와 기업만의 단기적인 활동에서 그치는 것이 아닌 지속가능한 움직임으로 이어질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Posted by HSAD